XRP가 기술적 약세 신호인 ‘데드크로스(Death Cross)’를 맞이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뚜렷한 상승 재료 없이 차트 상의 지지선마저 무너지며 단기 추세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현재 XRP의 일간 차트에서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이 신호는 중장기적인 약세 전환을 나타내며, 과거에도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날 때 XRP는 크게 조정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데드크로스는 10월 초부터 형성된 하락 흐름 속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매도 압력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XRP 가격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2.40달러(약 3,240원)를 하회했으며, 현재 2.26달러(약 3,058원) 구간에서 횡보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하락 삼각형 패턴에서 이탈한 후 100일 이동평균선 재돌파에도 실패하면서 전반적인 차트 구조가 더욱 약세로 기울고 있다. 향후 매도세가 강할 경우 2.00~1.90달러(약 2,700~2,565원) 구간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승 반전의 신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2.50달러(약 3,375원) 구간에서의 저항선 재돌파 실패는 매수세 부재를 방증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0 수준으로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과매도 국면에는 미치지 않아 반등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데드크로스를 단순히 기술적 신호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알트코인 전반에 깔린 약세 심리도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XRP 역시 최근 몇 달간 펀더멘털 측면에서 새로운 뉴스나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기적으로 XRP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상회하는 강한 매수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를 위한 새로운 자금 유입이나 호재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XRP는 당분간 하락 압력 아래 놓일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몇 차례의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기술적 구조를 명확히 상방으로 돌리지 못한다면 XRP는 2024년 중반 저점까지 되돌림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수 타이밍을 예단하기보다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염두한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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