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옥토버’ 후폭풍…비트코인 점유율↑·프라이버시 코인 급등·AI 트레이딩 주목

| 손정환 기자

10월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파란만장한 시기였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와 성장 가능성이 포착됐다. 바이낸스(Binance)의 월간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을 분석하고 11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슈를 짚었다.

지난달 시장에서는 10월 10일 하루 동안 약 190억 달러(약 25조 6,393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됐다. 이 여파와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겹치며 시장은 7년 만에 처음으로 6.1% 하락하며 '레드 옥토버'를 맞았다.

총 시가총액은 줄었지만 비트코인(BTC)의 시장 점유율은 59.4%로 상승했고, 이더리움(ETH)은 소폭 하락하며 12.6%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알트코인 기반 ETF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며 특히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프라이버시 기능을 중점으로 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트랜잭션 수 기준 상위 세 개 프라이버시 체인의 거래량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지캐시(Zcash)는 일일 거래 수가 160% 급증했다. 이더리움 역시 영지식증명(zk) 기술을 활용한 프라이버시 기능 통합을 준비 중이다.

바이낸스 리서치 측은 “프라이버시 중심 솔루션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실제 적용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고,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HTTP 402 코드 기반 개방형 결제 프로토콜인 'x402'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루 트랜잭션 수가 72만 건을 돌파했으며, 구글과 클라우드플레어의 통합이 채택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11월에는 AI 트레이딩 테스트가 눈에 띄는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험은 예측 정확도보다는 리스크 관리 규율이 성과에 더욱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줬고, AI 기반 자율 결제 시스템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현재 시장의 두 가지 주요 내러티브로 ‘투기적’ 요소와 ‘구조적’ 요소를 들고 있다. 이른바 밈코인 주도의 민팅 흐름이 전자를, AI 기반 결제 활용이 후자를 설명한다.

향후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을 재료로는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 여부와 함께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가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12월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1월이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투자자들은 방향성을 가를 핵심 시그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