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고래 지갑에서 한 달 새 30억 DOGE(약 5억 2,000만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지코인 가격이 0.17달러 부근까지 하락하며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온체인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가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1,000만~1억 DOGE를 보유하고 있는 주소들이 가장 활발하게 매도에 나섰다. 이들 큰손 투자자들은 10월 한 달 동안 무려 30억 DOGE를 처분했으며, 이는 시가 기준 약 7,113억 원에 달한다.
도지코인은 9월 고점인 0.30달러에서 급락해 0.17달러까지 떨어지며 고래 지갑 보유량도 함께 감소했다. 이러한 동향은 가격 약세가 단기 투자자보다는 대규모 보유자들의 매도 때문임을 시사한다. 특히 10월 장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급격한 매도세와 함께 대거 거래소 입금이 이어지며 하락 압력이 강화됐다.
시장 유동성도 크게 위축됐다. 샌티먼트에 따르면 현재 도지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14억 8,000만 달러(약 2조 177억 원)로, 지난 3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바이낸스나 바이빗 등 주요 거래소의 호가창 깊이도 얕아지며 거래 환경이 불리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중소 규모 주소들은 반대로 도지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100만 DOGE 이하를 보유한 소형 지갑들이 최근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이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회복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다시 한 번 도지코인을 ‘달로 보낼’ 계획을 암시하면서, 일각에선 투기적 매수 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다만 고래 투자자들이 계속 관망할 경우, 거래량과 가격은 한동안 침체 국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나 외부 자극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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