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여전히 변동성이 큰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은 B2B 결제부터 카드 기반 결제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빠르게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Artemis는 30개 이상의 파트너와 함께 공동 발행한 최신 스테이블코인 결제 보고서에서, 전체 결제 규모가 전반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은 60억 달러(약 8조 5,200억 원)였지만, 8월에는 102억 달러(약 14조 4,800억 원)로 70% 급증했다. 2023년 이후 누적 결제액은 1,360억 달러(약 193조 원)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제 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선택지는 다양해졌지만, USDT와 USDC가 여전히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USDT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은 극히 드문 수준이다.
결제 외적인 측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10월에는 암호화폐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간의 연동성이 다소 약화된 흐름을 보였지만, 11일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서 해당 시장에도 간접적인 충격이 전해졌다. 이 여파로 스테이블코인 Ethena의 유통량은 한 달 만에 50억 달러(약 7조 1,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테더는 10월 한 달간 USDT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역대 네 번째로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5월, HTTP 기반으로 실시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x402 프로토콜 출시를 발표했다. 이 프로토콜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API, 그리고 AI 에이전트들이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하루 평균 50만 달러(약 7억 1,000만 원) 규모의 소규모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건당 평균 결제액은 1달러 미만으로 마이크로결제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9%가 여전히 미 달러화 기반이지만, 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 역시 점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주된 움직임을 이끌고 있으며, 전체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현재 6억 달러(약 8,5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과거 최대치였던 8억 달러(약 1조 1,400억 원)에서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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