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TC, 10만 달러 붕괴…XRP ETF 기대에도 시장 전반 흔들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급락하며 10만 달러(약 1억 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기준점이 무너진 가운데, 리플(XRP) 관련 이슈와 함께 알트코인 시장 전반도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OKX 거래소에서 장중 최저 9만 9,941달러(약 9,994만 원)를 기록하며 단기 급락장을 연출했다.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서 약 22% 하락한 것으로, 기술적 조정 국면 진입이 본격화됐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시장 불안에 베팅 심리도 요동치고 있다. 탈중앙화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9만 달러까지 하락할 확률이 51%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11%에서 급등한 수치로,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리플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절차를 앞당기고 있다. 1조 5,000억 달러(약 2,025조 원)를 운용 중인 프랭클린템플턴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XRP ETF의 등록 문서(S-1)를 갱신했다. 특히 ‘섹션 8(a)’에 해당하는 문구를 간소화하며, SEC의 빠른 승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카나리캐피탈과 비트와이즈 등이 유사 ETF 신청서를 낸 것과 보조를 맞추는 조치다.

한편, 리플랩스(Ripple Labs)는 최근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의 응답은 저조했다. 기업가치가 400억 달러(약 54조 원)라는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투자자들은 지분을 팔기보다 보유를 택했다. 이는 SEC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한 이후 리플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밈코인 시장에도 하락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시바이누(SHIB)는 최근 10억 SHIB 이상이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대규모 매도가 발생했다. 거래량 급증과 함께 $0.000010(약 0.013원) 지지선이 붕괴되는 등 추가 하락 가능성이 짙다. 도지코인(DOGE) 역시 기술적 지지선인 0.18달러(약 234원)를 하회한 후 2025년 말까지 0.10달러(약 130원)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급락과 XRP ETF 기대감, 알트코인 매도세가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거래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추가 하락 우려와 함께, ETF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