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대량 보유한 미국 상장사 스트레티지(Strategy)가 오랜 주가 약세 구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 제임스 채노스(James Chanos)가 스트레티지 공매도를 마무리하고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채노스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투자사 카이니코스 어소시에이츠(Kynikos Associates)가 스트레티지(티커 MSTR) 공매도 포지션과 비트코인(BTC) 롱 포지션을 전날 거래시간에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채노스는 지난 2023년부터 스트레티지를 대표적인 ‘비트코인 과열 종목’으로 판단해 공매도해왔다.
그는 “스트레티지 주가는 2025년 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고, 시가순자산배율(mNAV)이 1.23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최근까지 2.0배에 근접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은 충분히 하방 목표가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약 64만 1,205개와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기업가치에서 프리미엄이 대폭 하락한 점도 그 이유다. 채노스는 “지난 7월에는 스트레티지의 숨은 프리미엄, 즉 기업가치에서 비트코인 보유분을 제외한 나머지 평가액이 700억 달러(약 94조 5,000억 원)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약 150억 달러(약 20조 2,500억 원) 수준까지 축소됐다”며 “이제는 과대평가 논리를 지속할 근거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권 회사’로 불리는 비트코인 본드 컴퍼니 CEO 피에르 로샤르(Pierre Rochard)도 이에 반응해 “비트코인 기반 기업에 대한 약세장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며 “이런 시그널은 반등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노스는 향후 스트레티지가 신규 주식을 발행할 경우 추가적인 mNAV 하락 여지는 남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이번 포지션은 사실상 베어마켓의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큰 흐름은 이미 전개됐다”고 밝혔다.
채노스의 포지션 종료는 스트레티지와 유사한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전반의 주가 흐름 반전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대형 기관의 청산은 종종 시장 심리 변화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기업 수요와 그 영향을 주시해온 투자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지표가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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