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장기보유자, ETF 전환·블록체인 확장에 물량 매도 확대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을 장기 보유해온 투자자들이 최근 일부 물량을 매도하고 상장지수펀드(ETF)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술로 확장된 투자 기회를 모색하려는 흐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플랫폼 업홀드(Uphold)의 리서치 총괄 마틴 히스보에크 박사는 19일 “초창기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며 “첫째는 세금 면에서 뛰어난 이점을 제공하는 미국 내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법상 ETF는 일반 매매보다 유리한 과세조건을 갖추고 있어, 보유자산 재편이라는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히스보에크 박사는 또 다른 이유로 ‘비트코인이 아닌 블록체인이 진정한 혁신’이라는 인식 확산을 꼽았다. 그는 “오늘날 거의 모든 산업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외에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졌다”며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광범위한 실사용 사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특정 고래 지갑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비트코인 초창기 차익거래자로 알려진 오웬 군덴은 최근 보유 중이던 1만 1,000 BTC 중 마지막으로 3,549 BTC(약 3,549만 달러)를 거래소로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해당 거래가 19일 발생했다고 전했다.

점차 다각화되는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 속에서 장기 보유자의 매도는 ETF 전환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자산군 탐색의 신호로도 해석된다. 시장은 비트코인 중심에서 점차 다양한 생태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