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기대·트럼프 정책 훈풍에 7% 급등…알트코인 중 상승률 1위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주요 알트코인 중 단연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시간 사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시장 전반이 반등한 가운데, XRP는 7% 이상 상승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등 주요 대형 알트코인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상위 15위 내 제품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복합적인 재료에 기인한 결과로 평가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미국 국민에게 2,000달러(약 270만 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조속한 미 연방정부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XRP는 이를 기반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또 다른 촉매는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장기 투자자들이 조정기에 XRP를 매도하며 이익 실현 성향을 보인 점은 경고 신호로 해석됐으나, ETF 관련 낙관론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템플턴, 21셰어스, 캐너리 캐피털, 코인셰어스 등의 XRP ETF 신청서가 미국 예탁결제청산공사(DTCC)에 등록되면서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TF 신청서 중 다수는 기존의 승인 지연 조항을 삭제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식 반대가 없는 한 이르면 3일 안에 상장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정상화되면 행정 승인 절차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기술 분석 측면에서도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분석가 CW는 XRP가 이미 바닥을 찍고 대규모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번 상승이 사상 최고가 경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분석가 크립토WZRD 또한 XRP가 비트코인 대비 강한 마감을 보였다고 분석하며, XRP/BTC 차트가 일간 저점 저항을 넘어서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XRP는 그간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차익 실현 압박 속에 고전했지만, 현시점에서는 제도화 기대, 매크로 정책 변화, 기술적 반등이 맞물리며 단기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향후 SEC와 정부의 공식 대응과 시장 심리에 따라 추가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