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스텔라(XLM) 11% 급등…하락장 돌파 신호탄 쏘았다

| 손정환 기자

XRP와 XLM이 일제히 급등하며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리플(XRP)은 전일 대비 11% 이상 상승하며, 최근 몇 달 간 이어진 하락장을 돌파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XRP는 최근 24시간 동안 11.4% 상승해 최고 $2.56(약 3,456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539억 달러(약 211조 6,991억 원)를 넘어서며 상위 100개 암호화폐 가운데 여덟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스텔라(XLM)도 11.5% 상승해 $0.31(약 418원)까지 오르며 랠리에 합류했다. 현재 XLM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래핑된 이더리움(WEETH)을 제치고 20위에 올랐으며, 조만간 지캐시(ZEC)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급등은 숏 포지션 청산을 동반했다. 지난 하루 동안 XRP 관련 청산액은 900만 달러(약 123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75%가 공매도 포지션이었다. XLM 역시 70% 이상이 숏 포지션 청산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기 매도 심리가 급격히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XRP가 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7월 이후 계속됐던 긴 하락 추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XRP는 2025년 최고가인 $3.55(약 4,794원)를 기록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아왔다. 이번 급등은 반전의 신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 심리를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은 리플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리플은 최근 대형 인수합병(M&A) 거래 이후 총 5억 달러(약 6,750억 원)를 유치하며 회사 가치를 40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XRP 커뮤니티 내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가격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자극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105,000(약 1억 4,175만 원)을 회복했으며, 이더리움은 $3,690(약 49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XRP와 XLM처럼 극적인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플과 스텔라의 강세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다시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펀더멘털과 관련된 대형 이슈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향후 자금 흐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