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관련 투자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2주 연속 유출이 발생하며 매도 압력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상장지수상품(ETP)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5,21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주 3억 6,000만 달러(약 4,680억 원)보다 약 7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이 같은 현상이 지난 10일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 이후 이어진 시장 약세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ETP 거래량은 주간 기준으로 430억 달러(약 55조 원) 수준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목요일에 미국 정부 셧다운 불안이 완화되며 잠시 회복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금요일부터 유출이 다시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자금 유출 흐름은 비트코인(BTC) 투자 상품에서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ETP는 총 9억 3,200만 달러(약 1조 2,120억 원)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직전주 9억 4,600만 달러(약 1조 2,290억 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시장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4억 3,800만 달러(약 5,690억 원)의 자금을 잃으며, 직전주 5,700만 달러(약 740억 원) 순유입에서 급격히 반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금리 정책과 거시경제 변수, 그리고 기술적 조정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관 자금의 움직임이 점점 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키우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명확한 금리 방향성과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는 크립토 투자 상품에 대한 보수적 대응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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