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LTC) 창시자인 찰리 리가 LTC 출시 14주년을 맞아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011년 비트코인(BTC)을 기반으로 재미 삼아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라이트코인은 이제 전통 금융 시장에서도 채택되는 암호화폐로 자리 잡았다.
전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찰리 리는 “2011년에 그냥 재미삼아 만든 라이트코인이 14년이 지난 지금 기관들의 재무제표에 올라가고 전통 시장을 통해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이 프로젝트가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리의 말처럼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의 은’으로 불리며 더 빠른 결제 속도, 낮은 수수료, 확장된 발행량 등을 내세워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제 LTC는 미국 최초의 라이트코인 현물 ETF 출시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도 이뤘다. 지난 10월, 카나리 펀드가 나스닥에 ‘LTCC’라는 티커로 라이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하면서 전통 금융권의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다. 더불어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 역시 라이트코인을 포함한 코인데스크 20 펀드 출시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라이트코인을 향한 제도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적인 성과도 눈에 띈다. 라이트코인은 최근 누적 블록 처리 수가 300만 개를 돌파했고, 무중단 가동 14주년을 함께 기념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에 따르면, 올 들어 10만 L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 수가 최근 3개월 만에 6% 증가했으며, 일일 온체인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인 151억 달러(약 20조 5,801억 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라이트코인이 단순한 대안 화폐를 넘어 실사용 및 투자 자산으로 성숙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찰리 리가 예견했듯, 라이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존재감을 오히려 키워가고 있다. 14년 전 장난처럼 시작된 프로젝트가 이제 규제 시장 안팎에서 인정을 받으며, 암호화폐의 진화상을 상징하는 대표 주자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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