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금지급 기대에 XRP 하루새 12% 급등…장기 매도세에 랠리 제동

| 서지우 기자

XRP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하루 만에 12% 급등하며 2.53달러(약 3,375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움직임이 늘면서 랠리 지속 여부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2,000달러(약 267만 원) 규모의 일회성 ‘현금 지급’을 공언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리플의 대표 암호화폐인 XRP는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곧장 2.60~2.80달러(약 3,465원~3,733원) 구간의 강한 저항선과 맞닥뜨렸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이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래스노드는 “7일 이동평균 기준 차익실현 규모가 지난 9월 말 이후 6,500만 달러(약 867억 원)에서 2억 2,000만 달러(약 2,935억 원)로 24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차익실현은 이전과 달리 가격 상승과 함께가 아니라 하락과 맞물려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실제로 XRP는 최근 고점인 3.09달러(약 4,124원)에서 2.30달러(약 3,070원)까지 25% 넘게 하락한 바 있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움직임은 강세장이 아닌 약세장에서의 매도, 소위 ‘약세 속 분산(distribution into weakness)’ 현상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XRP는 전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단기 상승세를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정책 발표나 미국 내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XRP의 방향성은 다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