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조율할 수 있는 공동 ‘샌드박스’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 내 ‘라이선스 패스포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무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전 의원이자 영미 크립토 연합(UK-US Crypto Alliance) 창립자인 리사 캐머런은 최근 코펜하겐 UN 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캐머런은 “영미 크립토 연합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이 함께 공동 샌드박스 문화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우리 연합은 이 가능성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판단은 미국 상원의원들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크립토 태스크포스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머런은 이 샌드박스의 목적이 영국과 미국 간 암호화폐 라이선스에 대한 ‘패스포팅’ 문제를 정비하는 데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패스포팅’은 한 국가에서 승인받은 금융 서비스·라이선스를 다른 국가에서도 인정해주는 제도를 의미한다.
캐머런은 “우리가 이야기해온 많은 기관들이 원하는 것은 규제 명확성”이라며 “특히 영국과 미국 간 라이선스 패스포팅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유럽연합(EU)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미 간 샌드박스 조성은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장벽을 낮추고 시장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이나 크립토 프로젝트에게 국경을 넘는 운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활발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다만 양국의 규제 수준과 철학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