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비트코인 반등세… 핵심 저항 돌파가 향후 랠리 관건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몇 시간 동안 모처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주요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가운데 XRP와 비트코인은 향후 추가 상승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고, 시바이누(SHIB)는 토큰 소각률이 급락하면서 실망감을 남겼다.

XRP는 지난 하루 동안 7% 이상 급등하며 2.54달러(약 3,378원) 수준까지 반등했다. 거래량은 하루 1억 1,000만 XRP 이상으로 급증해 수 주간 주춤했던 시장 참여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단기 저항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0일 이동평균선인 2.65달러(약 3,523원)를 뚫을 경우 중장기 랠리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거래 심리를 반영하는 RSI 지표 역시 53을 넘기며 매수세 우위를 시사했다.

다만 XRP는 여전히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고 있어 완전한 반전 추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단기 반등세가 속도를 얻고 있으나, 핵심 저항선을 넘지 못할 경우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달리 시바이누는 가격은 약간 회복세를 보였지만, 주된 상승 촉진 요인이던 '토큰 소각(Burn)' 활동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소각률은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전체 공급량을 줄여 가격 상승 여력을 키우던 기존 구조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 현재 SHIB는 단기 저항선인 0.0000106달러(약 0.014원) 부근에서 정체돼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0.0000095달러(약 0.013원)에서 지지가 형성되고 있지만, RSI는 49로 방향성이 불명확하다.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소각 활동 재개나 새로운 유틸리티 도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최근 저점인 10만 1,000달러(약 1억 1,101만 원)에서 반등해 현재 약 10만 5,900달러(약 1억 1,63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다음 저항선으로 11만 1,700달러(약 1억 2,277만 원)를 주목하고 있는데, 이 지점은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몰려 있는 구간으로, 만약 이를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 강한 숏커버링 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1,230BTC 규모의 숏 포지션이 해당 가격대에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10만 8,000달러(약 1억 1,870만 원)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강력한 기술적 매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10만 3,000~10만 4,000달러(약 1억 1,300만~1억 1,400만 원) 선이 무너지면 상승세가 꺾이고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설 수 있어 시장은 신중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요 자산들이 기술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지속적인 강세 전환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촉매가 필요하다. 거래량과 기술 지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 저항선 돌파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