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이 향후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의 암호화폐 전문 은행 시그넘(Sygnum)은 최근 전 세계 기관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61% 이상의 기관이 향후 몇 달 내 암호화폐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55%는 단기적으로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시장은 10월 초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폭락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73%는 암호화폐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유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아직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특히 ‘마켓 스트럭처 법안’과 같은 주요 규제 입법이 지연되고 있으며, 알트코인 기반 ETF(상장지수펀드)의 추가 승인 역시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성장성과 제도권 수용 가능성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도적 규제가 명확해지면 이러한 투자 확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