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연방법원이 아르헨티나 내 암호화폐 사기 사건 관련자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피해 규모가 약 1억~1억 2,000만 달러(약 135억~1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건은 라틴 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크립토 사기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시각 8일, 마르셀로 마르티네스 데 지오르지 판사는 미국 국적의 프로모터 헤이든 데이비스와 아르헨티나 운영자 오를란도 로돌포 멜리노, 콜롬비아 국적의 중개인 파비오 카밀로 로드리게스 블랑코 등 3인의 자산에 대한 동결 명령을 내렸다. 동결 대상에는 이들의 디지털 지갑, 은행 계좌, 부동산 등이 포함된다.
검찰은 이들이 리브라(Libra) 토큰 프로젝트를 이용한 사기 행위로 막대한 자금을 갈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당국은 피의자들이 사기 수익을 해외로 옮기거나 숨기기 전에 이를 차단해야 한다며 자산 동결을 요청했다.
이번 명령에는 아르헨티나 증권위원회(CNV)가 국가 내 모든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해당 내용을 통지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한 로컬 플랫폼들까지 자산 동결 조치를 확대 적용하라는 지침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은 명목 없는 신규 암호화폐를 투자 수단으로 홍보해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고위험 거래나 불분명한 경로로 이전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이 같은 스캠 프로젝트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각국 규제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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