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 하루 새 26% 급락…700달러 고점 후 급반전, 반등 여부에 관심

| 손정환 기자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EC)가 하루 만에 26% 급락하며 반등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몇 주간 세 자릿수 급등을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만큼, 이번 급락은 ‘하락 반전’ 신호인지 다시 상승할 준비인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지캐시는 이달 초 700달러(약 94만 원)를 넘기며 2018년 이후 최고가를 찍었지만, 현재 가격은 약 485달러(약 65만 원)로 급락했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현재는 진짜로 매도할 타이밍인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시장에 의문을 던졌다. 그는 최근까지 지캐시 1만 달러(약 1,350만 원) 도달을 예상했던 대표적인 강세론자 중 한 명이다.

헤이즈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메일스트롬’ 역시 지캐시에 대거 투자한 상태다. 그는 최근 지캐시가 자사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BT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현금성 자산이 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X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분석가 디젠 싱은 “이번 하락은 전형적인 상승 추세 중의 되돌림”이라며 재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750달러(약 101만 원) 부근이라는 다음 저항선을 이미 한 차례 돌파했다”며 비트코인이 다시 110,000달러(약 1억 4,850만 원)을 넘기면 지캐시도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트레이더 하디는 “가격이 487달러(약 65만 원)를 지지하지 못하면 344달러(약 46만 원), 심지어는 235달러(약 31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현재 지캐시 가격은 이미 해당 지지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번 급락은 지캐시 한 종목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모네로(XMR)는 하루 만에 9% 하락해 380달러(약 51만 원)를 기록했고, 대시(DASH)는 16% 급락했다. 프라이버시 코인 전반의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34% 급감하며 약 276억 달러(약 37조 2,600억 원)로 줄었다.

지캐시의 급등은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투자 움직임, 헤이즈의 낙관적 발언, 그리고 투기 수요의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불안정한 가격 흐름과 함께 시장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향후 지캐시가 다시 상승세를 탈지, 아니면 고점에서의 ‘막차’였는지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