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리플(XRP), 이더리움(ETH), 시바이누(SHIB)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기술적 저항에 막히거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되려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리플(XRP)은 가격 반등을 시도했지만 2.55~2.60달러(약 3,338만~3,412만 원)의 저항 구간을 넘지 못하고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현재 XRP는 2.46달러(약 3,220만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 구간은 50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이 겹치는 핵심 저항선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이후 XRP는 이 영역을 여러 차례 돌파하려 시도했으나 매번 매도 물량에 밀려 반락했다. 거래량도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빠르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50 부근으로, 뚜렷한 상승세의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도 XRP는 하락 지속 패턴으로 분류되는 ‘상승 쐐기형’을 그리는 중이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전까지는 2.35달러(약 3,075만 원)와 2.20~2.15달러(약 2,860만~2,795만 원) 구간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2.6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연중 최저치를 재차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 또한 비슷한 흐름이다. 현재 ETH는 3,550달러(약 465만 원) 선에서 힘겨운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4,000달러(약 524만 원) 회복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는 분석이다. 최근 반등 시도도 3,980달러(약 521만 원) 부근의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저항을 받으며 무산됐다. 차트상 기술적 약세 구간에서 매도세가 반복되고 있으며, RSI는 43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태다. 투자심리는 정체돼 있고, 가격은 당분간 3,300~3,400달러(약 432만~446만 원) 사이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바이누는 기술적 돌파를 이루는 듯했지만 곧바로 반락했다. 최근 이 토큰은 단기 저항선인 0.0000107달러(약 1.4원) 부근에서 하락 반전하며 2.5%가량 하락했다. 이는 단기 추세선 돌파가 일시적인 단기 거래 청산에 불과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거래량도 이전 급등 구간 대비 줄어들며 강세 신호는 희석됐다. RSI는 45 수준에서 중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강력한 매수세 유입이 없다면 0.000009달러(약 1.18원) 또는 0.0000085달러(약 1.11원)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의 움직임은 장기 강세장이 마무리되고 다시 시장 전반의 피로감이 드러나는 전환 구간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각 주요 암호화폐가 기술적 저항선에 막힌 채 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시장의 방향 전환을 이끌 근본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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