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3,500달러(약 476만 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70만 개 이상의 ETH가 중앙화 거래소에서 출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감소한 거래소 잔고와 고래들의 움직임은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이더리움은 뚜렷한 순유출 흐름을 보이며 거래소에서 대량의 물량이 빠져나갔다. 일부 유입도 확인됐으나 단기적이고 규모가 작아 전체적인 감소세를 바꾸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장기 보유 전략 또는 디파이·스테이킹 등 온체인 활용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단기 매도 압력이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3,000~3,400달러(약 408만~462만 원) 구간에서 고래들이 적극적으로 매집에 나선 정황도 포착되며 해당 가격대가 핵심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이 범위가 유지된다면 4,500~4,800달러(약 612만~653만 원)선까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고래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에 따르면 상위 23개 지갑이 최근 일주일 사이 일부 보유분을 매도하거나 재조정하며 분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매수와 매도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조 양상은 단기 가격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더 롱 인베스터’는 엘리어트 파동 이론에 따라 최종 상승 파동의 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200일 이동평균선 반등 및 하락 채널 상단 돌파 흐름이 연장된다면 가격은 6,000달러(약 816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분석가 크립토위자드는 ETH 가격이 3,550달러(약 483만 원)를 하회하며 주요 저항선에 막힌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2,800달러(약 381만 원)까지 하락할 위험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3,640달러(약 495만 원)를 돌파할 경우 3,890달러(약 529만 원)까지 재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현재 ETH의 단기 흐름이 비트코인(BTC)의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적인 리스크 온·오프 추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잔고 감소와 엇갈린 투자자 심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시장은 조정과 반등 사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 심리가 신중모드로 돌아선 만큼, 향후 며칠간의 가격 움직임이 중기 추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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