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데드크로스 임박…지지선 구간에서 방향성 시험대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또 한 번 주요 기술적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 이동평균선 사이의 ‘데드크로스(Death Cross)’ 형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 약세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50일 이동평균(MA50)이 장기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MA200) 아래로 향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2023년 이후 네 번째 발생이다. 이전 데드크로스는 2023년 9월, 2024년 8월, 2025년 4월에 등장했으며 당시 모두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저점 형성 시점과 겹쳤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3% 하락한 10만 4,880달러(약 1억 4,88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2.8% 상승했다. 최근 단기 하락세는 10월의 급락장 이후 이어져온 전반적인 시장 침체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저가는 10만 2,422달러(약 1억 2,422만 원)였으며, 최고가는 10만 7,482달러(약 1억 7,482만 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데드크로스가 필연적인 하락 신호라고 해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거 사례처럼 데드크로스 직후 비트코인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한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카일 체이즈는 SNS를 통해 “지금이 네 번째 데드크로스가 될 수 있다”며 “이전 3번 모두 바닥 시그널이었다. 역사 반복이라면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글래스노드가 제시한 비용 기준 분포상 중단 영역인 10만 600달러(약 1억 600만 원)에서 10만 8,500달러(약 1억 8,500만 원) 구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구간은 이전에도 강한 지지 또는 저항 역할을 해온 바 있어, 향후 가격 흐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단 저항선인 11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 11만 6,000달러(약 1억 1,600만 원)를 돌파할 경우 단기 급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기술적 분석과 예측이 반복해서 빗나간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데드크로스 자체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의 위치가 중장기적 핵심 지지선 근처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10만 8,000달러(약 1억~1억 8,000만 원) 구간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데드크로스는 전통적으로 하락의 신호로 여겨져 왔지만,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반복된 패턴이 다시 한 번 재현될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