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년 내 100만 달러 간다”…윙클보스, 디지털 주권·프라이버시 강조

| 손정환 기자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 창업자가 비트코인(BTC)의 장기 전망에 대한 강한 믿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신규 프로젝트 ‘사이퍼펑크(Cypherpunk)’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5년 내에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지칭하며,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난 희소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해지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공급이 한정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가 늘면 가치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라이버시가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디지털 주권 확보는 필수”라고 강조하며, 사이퍼펑크 설립 배경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모든 자유의 전제조건”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통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개인의 자율 권한이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사이퍼펑크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프라이버시와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보호하는 기술에 5,000만 달러(약 67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사이퍼펑크는 프라이버시 특화 암호화폐 지캐시(ZEC)를 핵심 자산으로 삼고 초기 보유량만 20만 3,775개, 평균 매입가는 245달러(약 33만 원)로 전체 발행량의 약 1.25%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수치를 향후 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지캐시는 디지털 현금”이라고 설명하며, 가치 저장은 비트코인으로, 실질 거래는 지캐시로 역할이 나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의 향후 성장 여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거래 익명성과 금융 주권이라는 암호화폐의 원론적 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3,990달러(약 1억 3,360만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11만 달러와 11만 6,000달러 선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안 기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하드월렛 기업 레저(Ledger)의 기술 최고책임자 샤를 기예메는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 기술을 조만간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며 시장의 안정성에 힘을 실었다.

이번 윙클보스의 발언은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 프라이버시 기술과 금융 자유에 대한 철학적 기반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디지털 자산의 미래가 기술 발전과 규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