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고점 저항에 부딪히며 반등폭을 일부 반납했다. 지난주 4개월 만의 최저점인 9만 8,900달러(약 9,890만 원)까지 하락했던 가격은 8.7% 상승해 화요일 한때 10만 7,500달러(약 1억 750만 원)를 회복했다가, 목요일 기준 10만 3,000달러(약 1억 300만 원) 아래로 다시 조정됐다. 10만 6,000달러(약 1억 600만 원) 선이 뚜렷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변동성 와중에도 대형 보유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비트코인 고래들은 총 4만 5,000BTC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주간 누적 매수였다. 고래는 일반적으로 1,000BTC 이상을 보유한 지갑 주소를 의미한다.
크립토퀀트 소속 애널리스트 카우이코노미(Caueconomy)는 분석을 통해 "대형 투자자들이 소액 보유자의 투매를 이용해 다시 코인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래들의 매수 활동은 특히 3월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당시 가격 급락과 함께 올해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수요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래와는 반대로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차익 실현 매도에 나서며, 반등 흐름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10만 6,000달러를 돌파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비트코인의 회복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래들의 움직임은 단기 흐름뿐 아니라 향후 가격 방향성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시장은 매도세와 매수세의 힘겨루기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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