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사상 첫 0.00001달러 붕괴…11월 '랠리' 대신 하락 전환

| 손정환 기자

시바이누(SHIB)가 11월 들어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며 ‘0’ 하나를 추가했다. 가격은 사상 최초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0.00001달러(약 0.013원) 아래로 떨어졌고, 시가총액과 거래량 지표 모두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시바이누는 0.000009771달러(약 0.013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전 대비 약 1.3% 하락했다. 시바이누의 가격은 올 1월 이후 9개월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었고, 10월 말 주요 지지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술적 약세 흐름이 본격화됐다.

11월 초에는 0.0000089달러(약 0.012원)까지 밀리며 2024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로써 시바이누는 2023년과 2024년 11월에 각각 6.62%, 48.8% 상승했던 2년 연속 ‘11월 랠리’를 끝내고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이달 들어 2.44%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낮은 변동성과 매수세 부족, 그리고 경쟁 밈코인들과의 강도 높은 경쟁 구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다만 거래량은 전일 대비 26.5% 증가한 약 1억 6,880만 달러(약 2,260억 원)로 집계돼,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은 약 56억 7,000만 달러(약 7조 5,077억 원) 수준으로, 2025년 고점이던 250억 달러(약 33조 1,250억 원)를 크게 밑돈다. 시바이누가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시바이누가 결국 ‘0’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되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팬층과 일부 분석가들은 수십억 달러 단위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구조를 근거로 ‘완전한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다.

시장의 기대심리를 모으기 위해서는 신규 유틸리티 확보나 큰 폭의 수급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선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반등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