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셰어스, 美 전통 금융법 적용 첫 암호화폐 지수 ETF 2종 출시

| 서지우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가 미국 ‘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에 따라 규제받는 암호화폐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2종을 출시했다. 해당 법은 전통적인 투자펀드에 적용되는 엄격한 공시 및 거버넌스 기준을 요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이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셰어스는 13일(현지시간) ‘21셰어스 푸츠 크립토 10 인덱스 ETF(TTOP)’와 ‘21셰어스 푸츠 크립토 10 비트코인 제외 인덱스 ETF(TXBC)’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두 상품 모두 시장 시가총액 기준 상위 암호화폐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며, 개별 코인에 투자하기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디지털 자산 전반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다. 지수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FTSE Russell)이 산출하고 있다.

TTOP ETF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전체 상위 암호화폐를 포괄하며, TXBC ETF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상위 암호화폐에 투자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일 토큰의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을 반영하는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레데리코 브로케이트(Federico Brokate) 21셰어스 글로벌 사업개발 책임자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지수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인 분산 투자 수단이었다”며 “암호화폐 투자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ETF는 1940년 회사법에 따라 규제받는 첫 암호화폐 지수 ETF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암호화폐 관련 ETF는 비트코인 현물 또는 선물에 초점을 맞췄거나, ‘신탁(Trust)’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21셰어스의 신상품은 전통 자산과 같은 규제를 준수함으로써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인정받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제도권 규제를 따르는 암호화폐 ETF가 늘어날수록, 리테일뿐 아니라 연기금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