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 리플(XRP), 비트코인(BTC)이 단기 반등에 성공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구조상 본격적인 상승 전환은 아니며, 반등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시바이누는 최근 몇 거래일 동안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가격은 0.0000090달러(약 1.2원)대 초반에서 급반등하면서 매도세를 예상보다 빠르게 흡수했다. 현재는 50일, 100일, 200일 이동 평균선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중장기 지지선 아래로 급락하지 않고 오히려 저점을 높이며 반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온체인 지표상 거래소로 이동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고래 및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박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XRP는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초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ETF 관련 기대감이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등 다수 자산운용사가 관련 ETF 인가 심사를 대기 중인 가운데, 기관 투자 수요 확대 가능성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가격은 2.30달러(약 3,068원) 부근에서 반등해 현재 2.45~2.50달러(약 3,270~3,339원) 구간에 재진입한 상태다. 통상 이동 평균선 아래에서는 추가 하락 압력이 강하지만, ETF라는 외부 모멘텀을 등에 업은 투자 심리가 차트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6억 3,000만 달러(약 2조 2,093억 원) 규모의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청산됐다. 이 같은 대규모 포지션 정리는 통상적으로 패닉의 신호로 여겨지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단기 반등을 촉발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부터 쌓아온 단기 지지선에서 급반등했고, 10만~10만 2,000달러(약 1억 3,390만~1억 3,663만 원)대를 방어하며 높은 저점을 만든 셈이다. 레버리지가 줄며 차트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중기적 상승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아직 추세 전환의 뚜렷한 신호는 관찰되지 않지만, 강한 저항을 넘기 위한 구조적 준비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시바이누는 0.0000105~0.0000110달러(약 1.4~1.5원)대 저항을 돌파할 경우 본격적인 상승 전환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ETF 기대 등 외부 요인이 기술적 분석을 넘어서며 변화의 조짐을 만들고 있는 현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국면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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