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너리 자산운용이 출시한 XRP ETF ‘XRPC’가 첫 거래일에 약 58억 5,000만 원 규모의 거래량과 245억 원에 이르는 순유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암호화폐 ETF 출발을 알렸다.
XRPC는 지난 11월 13일 나스닥 상장을 통해 시장 문을 열었으며, 개장 30분 만에 2,600만 달러(약 260억 원)가 거래됐다. 이는 ETF 전문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가 예상했던 1,7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앞서 최고 기록을 세웠던 비트와이즈 솔라나 ETF(BSOL)의 첫날 거래량 5,700만 달러(약 570억 원)를 넘어선 결과다.
투자자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거웠다. 폭스 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은 “XRP 아미(Army)를 고려하면 이런 결과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평했으며, ETF 전문가 네이트 제라치는 최근 2년간 출시된 모든 암호화폐 ETF가 월가의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물(spot)’ ETF 구조 특성상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실제 거래 기록에 잡히지 않는 ‘현물 납입(in-kind creation)’ 방식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거래량 대비 자금 유입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XRPC는 별도 SEC 허가 없이 1933년 증권법에 따라 자동 등록되며 출범한 ETF다. 최근 BSOL을 포함해 라이트코인(LTC), 헤데라(HBAR) 등도 같은 방식으로 출시된 바 있으며, 이는 정식 승인보다는 간접적인 상장 경로로 풀이된다.
한편, XRP는 현재 약 2.28달러(약 2,2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하루 사이 9% 하락했다. 한 달 기준으로도 9% 넘게 하락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22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올해 7월 기록한 최고가인 3.65달러(약 3,650원)와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ETF 출시가 XRP 가격 형성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XRP를 상품으로 분류하고 감독 권한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명확히 하는 법안도 논의 중이다. 기관 자금의 꾸준한 유입과 규제 명확성이 결합돼 XRP 시장에 중장기적인 긍정 효과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