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반년 만에 최저치…‘스트레티지 매도설’에 투자심리 흔들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 5,000달러(약 1억 2,807만 원) 선까지 하락하며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스트레티지(Strategy)의 대규모 트랜잭션이 시장에 매도설을 자극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기준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9만 5,500달러(약 1억 2,870만 원)까지 밀렸다. 지난 3일간 1만 달러 이상 빠진 결과다. 하루 기준 청산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 6,128억 원)에 달했고, 약 26만 명의 트레이더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 기간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집중 청산되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하락 요인이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스트레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루머가 빠르게 퍼졌다. 촉발 계기는 X(옛 트위터) 상의 한 이용자가 주장한 글이었다. 해당 계정은 평소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해온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로워 수 55만 명이 넘는 분석 계정 ‘크립토 토니’ 등이 내용을 공유하며 확산됐다.

하지만 이후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이 나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해당 비트코인 이동은 실제로는 5.8억 달러 지갑 재배치였으며 외부 매도 정황은 없다는 것이다. 룩온체인은 “스트레티지가 오늘 총 5만 8,915 BTC(약 55억 7,077만 달러, 약 7조 5,560억 원)를 신규 지갑으로 이동시켰으며, 보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레티지 공동 창업자도 과거 이와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회사가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으며, 실제로 지난 1년간 거의 매주 BTC를 매입해 현재 보유량이 64만 1,000 BTC를 넘긴 상태다.

한편 이번 가격 급등락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에 서명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4,000달러(약 1억 3,989만 원)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급락한 흐름 속에 발생했다. 일시적 매수세가 소진되며 기술적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투매 루머는 잠잠해진 분위기지만, 현재 비트코인 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온체인 움직임이 실제 매도와 무관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