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이 종료됐음에도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8억 6,600만 달러(약 1조 1,278억 원)가 순유출돼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루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해제하기 위해 예산안을 서명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예산안은 2026년 1월 30일까지의 정부 재정 운용을 보장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비트코인 ETF는 전날에도 자금 유출이 발생해 이틀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영국 투자분석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이번 유출액은 올해 2월 25일 기록한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4,863억 원)에 이은 두 번째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요 부족’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강세장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6개월 최저치까지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ETF 시장의 조정이 단순한 이익 실현인지, 구조적 약점을 드러낸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며칠간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흐름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시장은 보다 장기적인 약세 사이클에 대한 고민에 직면할 수 있다.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기관 수요 반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