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24시간 만에 11% 하락하며 3,130달러(약 416만 원) 선까지 밀렸다. 기술적 핵심 지지선인 50주 EMA(지수이동평균선) 재검증이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지지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주간 50 EMA를 하방에서 테스트하는 흐름으로, 기술적 관점에서 ‘방향성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 Merlijn The Trader는 “이 구간을 지키지 못하면 상승 모멘텀이 죽는다”며 해당 지지선을 ‘명운이 걸린 구간’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구간을 주시하는 이유는 ETH가 장기 추세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방어선이기 때문이다. 유지에 성공할 경우 상승 추세가 유지되며 반등이 기대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매도 압력이 강화되며 다음 지지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ETH의 비트코인(BTC) 대비 강도 역시 또 다른 관심사다. ETH/BTC 페어가 50주 EMA 위를 회복하면서 과거 2021년의 강세장 초입 패턴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ETH의 강한 상승 랠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ETH는 일봉 차트 기준으로 약 3,350달러~3,675달러(약 445만~489만 원) 사이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200일 EMA와 200일 단순 이동 평균을 사이에 두고 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이 구간을 명확히 돌파할 경우 ‘5% 이상’의 추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 패턴 측면에서는 ‘더블 바닥’ 형성이 거론된다. 분석가 GalaxyBTC는 가격이 최근 고점 대비 약 36% 조정을 받은 후 2020년과 유사한 이중 바닥 패턴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ETH는 해당 패턴 이후 강한 랠리를 펼친 전례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3,230달러(약 430만 원)를 지지선, 3,640달러(약 484만 원)를 저항선으로 설정한 채 박스권 내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CryptoWZRD는 “ETHBTC 비율이 지지선에 접근하고 있으며, 강한 반등이 없다면 추가 하락이 유력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바이낸스에서 이더리움을 대량 인출하는 ‘고래 지갑’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약 14억 달러(약 1조 9,060억 원) 상당의 ETH가 거래소에서 빠져나갔으며, 이는 매도 압력을 낮추고 장기 보유로 전환되는 ‘신뢰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하단 지지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ETH는 여전히 반등 여지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박스권 돌파 전까지는 단기 방향성 부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은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ETH의 향후 추세 역시 이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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