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 전면 하락장 속 홀로 4% 상승…프라이버시 강점에 기관 수요도 유입

| 손정환 기자

Z캐시(ZEC)가 극심한 하락세를 보이는 암호화폐 시장 속에서 홀로 반등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Z캐시는 약 4% 상승하며 564.90달러(약 75만 1,000원) 선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는 5~20%가량 급락한 가운데 Z캐시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기준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조 2,200억 달러(약 4,283조 원)로 하루 새 3,000억 달러(약 398조 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9만 7,000~9만 8,400달러(약 1억 2,878만~1억 3,048만 원) 구간을 기록했고, 약 13억 9,000만 달러(약 1조 8,458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더리움은 10.5% 빠지며 3,106달러(약 41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하락장 속에서 Z캐시는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보이며 14위 암호화폐로 올라섰고, 시가총액은 92억 달러(약 1조 2,246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Z캐시의 상승률은 1,360%를 넘으며, 프라이버시 코인 중 단연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Z캐시는 9월 약 50달러(약 6만 6,500원) 수준에서 시작해 꾸준히 오르며 한때 10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 시총을 넘어섰다.

Z캐시의 상승은 단순한 투기성 움직임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첫째, 강력한 익명성 기능이 최근 개인정보 보호 요구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Z캐시는 '영지식 증명(zk-SNARKs)' 기술을 통해 송·수신자와 거래 금액을 모두 숨길 수 있는 프라이버시 중심 기능을 구현해 왔다. 이는 최근 각광받는 지식 증명 기반 롤업(zk-rollup)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10월 한때 두 달여간의 조정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한 Z캐시는 불과 2주 만에 350% 급등하며 268달러(약 35만 6,000원)를 돌파했다. 현재는 560달러(약 74만 5,000원) 저항선을 테스트하는 국면으로,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수 구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 Z캐시 신탁은 최근 수 주간 자금 유입을 보이며, 같은 시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과 대조된다. 솔라나(SOL) 개발자 메르트는 2010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사실상 Z캐시의 성공을 예견했다고 주장했고, 아서 헤이즈 또한 Z캐시는 '멈출 수 없는 암호화폐'라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를 통해 Z캐시에 5,000만 달러(약 665억 원)를 투자, 전체 발행량의 5%를 확보할 계획이다.

Z캐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다른 독자적인 기술력과 기관 참여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서 벗어나 강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버시라는 내재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