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EC)가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20배 상승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검색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의 관심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중심의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델파이 디지털(Delphi Digital)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캐시는 2025년 4분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구글 검색량에서는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코인에 한참 뒤쳐져 있다. 이는 일반 대중보다는 고래 투자자나 기관의 거래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캐시는 3개월 전 35달러(약 4만 7,000원)에서 700달러(약 94만 원)를 넘어섰고, 현재 718달러(약 96만 원)로 9년 만의 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역대 최고가 대비 90% 하락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최근 한 달 간 각각 14%, 22% 하락해 침체된 분위기에 빠졌다.
반면 지캐시의 강세는 시장의 전반적 약세 흐름과는 괴리를 보이며 더욱 눈에 띈다. 최근 솔라나는 한 달 새 28.16% 하락해 6월 중순 수준까지 떨어졌고, 리플도 현지 ETF 출시 호재에도 불구하고 7.71% 하락하며 2.15달러(약 2890원)로 내려앉았다. 이 두 종목은 검색량 면에서는 지캐시보다 여전히 우세해 일반 투자자 사이에선 더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상황에서 나타난 예외적 움직임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지캐시는 프라이버시 기술과 사이퍼펑크 철학을 내세우는 프로젝트로, 거래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기관 및 고위험 선호 투자자에게 매력을 가진다.
실제로 최근 지캐시 투자에는 윙클보스 캐피털이 5,900만 달러(약 774억 원)를 투입했고, 나스닥 상장사 리프 테라퓨틱스가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로 개명한 뒤 최초로 지캐시를 보유한 디지털 자산 금고 기업을 설립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기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리테일 자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지캐시의 움직임은 드문 사례다. 향후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뒤따를지 주목되며, 프라이버시 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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