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년간 비상장 기술기업의 IPO가 51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총 168억 달러(약 22조 5,040억 원)가 조달됐다.
글로벌 기술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2025년 11월 보도에서 이 같은 성과가 최근 3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IPO 시장이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특히 암호화폐 기업들이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있다. 서클은 IPO에서 주당 31달러에 3,400만 주를 발행해 총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175억 원)를 조달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 역시 주당 37달러에 3,000만 주를 매각해 11억 달러(약 1조 4,850억 원)를 유치했다. 해당 거래로 불리시 기업가치는 약 54억 달러(약 7조 2,900억 원)로 평가받았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같은 IPO 성공 사례들은 암호화폐 산업이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플랫폼, 거래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IPO 시장에 ‘추가 부스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미래 수익을 반영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성장 잠재력이 중요한 테크 기업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면 아래에서 대규모 IPO를 준비 중인 암호화폐 업계 유니콘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 심리가 회복된다면, 2026년은 '크립토 IPO의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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