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3분기 순이익 2,390억 원…전년比 4배 급증

| 민태윤 기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순이익은 약 2,390억 원(1억 6,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14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두나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660억 원(2억 6,600만 달러)으로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1,620억 원(1억 6,200만 달러)으로 54% 상승했다. 순이익 역시 2분기보다 145% 급증한 것으로 나왔다.

두나무는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반등과 거래량 증가를 꼽았다. 특히 2024년부터 2025년 들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거래소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회사 측은 미국의 친(親)암호화폐 법안 통과도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지니어스법(Genius Act)’, ‘클래러티법(Clarity Act)’, ‘반중앙은행디지털화폐법(Anti-CBDC Bill)’ 등 여러 규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며 기관 참여가 활발해졌고, 시장 역시 보다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두나무는 2022년부터 외부감사 대상 기업으로 지정돼 주요 지표 공시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당시 주주 수가 500명을 넘기면서 감사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들도 같은 기간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채굴업체 테라울프와 싱가포르 기반 클라우드 마이닝 기업 비트푸푸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가 넓게 퍼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나무에 대한 인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 인수를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주식 교환 방식으로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며, 이사회 승인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올 3분기 두나무의 실적은 단순한 일회성 반등이 아닌, 글로벌 규제 완화와 제도권 진입 기대감 속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의 규제 환경 변화가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향후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