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한 번 연초 가격 수준으로 후퇴하며 불마켓 지속 여부를 두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대’와 ‘항복’ 사이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일요일 주간 마감 전에 93,000달러(약 1억 2,409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 초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로 인해 지난 몇 개월간의 상승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다. 시장은 현재 지난 4월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발생한 가격 ‘갭(빈 가격대)’을 핵심 가격 자석처럼 주목하고 있다. 이 구간은 과거 가격 흐름을 지배한 기술적 지표로 여겨지며, 시장의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차트 상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주요 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과거 약세장과의 유사점으로 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추세선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지지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재 위치가 상당히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또한 금과 비트코인 간 상관관계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비트코인이 점점 ‘레버리지 걸린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안정적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성격이 희석되고 있다는 뜻으로,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 심리도 악화일로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025년 들어 최저 수준을 또다시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국면에 머물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보다 손실 방지를 더 크게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의 조정이 단순한 가격 숨고르기에 그칠지, 불마켓 종료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기술적 지표와 투자자 심리를 감안하면 시장의 방향성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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