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내온 마이클 세일러가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의 회사 스트레티지(Strategy)는 최근 약 8,178 BTC를 추가 매입했으며, 이번 구매 규모는 무려 8억 3,560만 달러(약 1조 1,11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비트코인 추가 매입은 스트레티지가 최근 수개월간 이어온 다소 실망스러운 매입 행보를 뒤엎는 대규모 투자다. 세일러는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기분 좋게 놀라게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이번에도 트위터에 오렌지 색 점 하나만 찍은 이미지로 암시를 남기며 기대감을 키운 뒤,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매입한 비트코인 평균 단가는 10만 2,171달러(약 1억 3,980만 원)였으며, 이를 반영하면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총 비트코인은 64만 9,870 BTC에 달한다. 전체 매입 금액은 약 483억 7,000만 달러(약 64조 3,900억 원)로, 평균 매입 단가는 7만 4,433달러(약 1억 180만 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발표 직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1.1% 하락한 9만 4,321달러(약 1억 2,91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매입이 이미 예상된 재료로 간주됐거나, 기관 투자자 중심의 틱 단위 거래가 빠르게 차익실현을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스트레티지 주가(MSTR)는 개장 전 거래에서 2.23% 하락한 주당 195.29달러(약 26만 7,040원)를 기록했다. 이는 스트레티지 주가가 지난 7월 고점(457달러) 대비 56%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또한, 비트코인 순자산가치(NAV)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라지며 투자 매력도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영향을 끼쳤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스트레티지지만, 주가 부진과 시장 반응을 종합하면 여전히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이번 대규모 매입은 세일러의 비트코인 장기 확신과 강력한 매수 의지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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