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술적 분기점 도달…$3,650 돌파 여부에 장단기 흐름 달렸다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주말 큰 폭 하락한 뒤 가격방향을 놓고 주요 분기점에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대가 ‘애매한 구간’으로, 향후 예상보다 극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은 11월 14일부터 우하향 흐름을 타다 주말 새 $3,050(약 405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다소 반등하며 11월 17일 기준 $3,190(약 423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반등세가 뚜렷하진 않은 모습이다. 기술적 지표 상으로도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가격 방향성이 뚜렷하게 잡히지 않고 있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Daan Crypto Trades’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이더리움이 0.618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을 간신히 지지하고 있다며, 이 구간에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약 $3,650(약 485만 원) 이상을 돌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부근에서 밀릴 경우 $2,800(약 372만 원)이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 전망 측면에선 보다 낙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펀드스트랫(Fundstrat)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리서치 책임자이자 DAT BitMine 의장인 톰 리(Tom Lee)는 이더리움이 현재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BTC)도 과거 8년 동안 6차례 이상의 50% 하락과 3차례의 75% 이상 조정을 겪었지만 장기적으론 100배 수익을 안겼다며,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거대한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자산”이라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장기 투자자에겐 우상향 흐름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MN 캐피털 창업자인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로 30% 조정을 겪은 지금이 ‘매우 매력적인 누적 구간’이라고 분석해, 가치 분산 차원에서 장기 보유를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 평가했다.

이처럼 현재 이더리움은 기술 분석상 중립 구간에 놓인 상황이지만, 일부 전문가는 향후 장기 랠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요 저항선인 $3,650을 돌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실패 시 다음 지지선인 $2,800 부근에서 다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 홀더에게는 인내심과 전략적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