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 지지선 아닌 저항선으로…비트코인 하향 전환 조짐 뚜렷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10만 달러(약 1억 원) 돌파 시도가 마지막 기회를 맞고 있다. 기술적 약세 전환이 뚜렷해진 가운데,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9만 5,500달러(약 1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하락으로 인해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하고 있으며, 반등 시도조차 힘없이 꺾이는 모습이다. 이는 단기적인 조정이 아닌 추세의 전환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만 달러는 더 이상 바닥이 아닌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상대강도지수(RSI)는 34 수준까지 떨어졌고, 판매 압력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강제 청산이나 손절매로 인한 하락세일 가능성을 높인다. 과거 이와 유사한 하락에서는 시장이 안정되기까지 수 주가 걸렸다. 향후 비트코인이 추세를 되살리려면, 10만 5,000달러 돌파는 물론, 20주 이동평균선 이상의 가격대를 회복해야 한다.

만약 회복에 실패할 경우, 시장은 2026년 중반까지 ‘하향 고점 구조’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요 지지대는 8만~8만 5,000달러(약 1,052만~1,118만 원) 수준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달리 XRP는 오랜 기간 불안정했던 차트를 뒤로하고, 명확한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기술적 흐름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이후로 낮은 고점과 낮은 저점을 이어가며, 패턴 중심의 추세 판단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모두 가격 위에 위치해 있어 약세장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RSI는 44 수준으로 하락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된다.

다만, XRP가 하락 채널 상단을 돌파하거나, 하단 지지를 견고히 유지할 경우, 2.70달러(약 3,510원) 회복 및 3달러 중반 재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으로 눈여겨볼 주요 전환 신호다.

한편, 도지코인의 하락은 ‘관심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 주째 이어진 하락세 속에서 거래량은 현저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급격한 투매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 이탈로 인한 ‘조용한 침체’로 분석된다. 현재 가격은 0.16~0.17달러(약 213~226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0.14달러(약 186원)를 지켜내는 것이 향후 반등의 전제가 될 것이다.

도지코인 약세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에 강한 매도세가 아닌 ‘무관심’이란 점이다. 상대강도지수도 40 수준에서 횡보 중이며, 실질적인 변동성은 크지 않다. 역사적으로 이런 유형의 저조한 거래량은 곧 반등이나 급락의 신호가 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주요 자산들의 기술적 흐름이 완전히 다른 방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시장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구조적 재정비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