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프리미엄 지표가 최근 -90달러(약 13만 원)로 하락하며, 시장 지배력이 기존의 기관 투자자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이 올해 최저 수준인 -90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보통 기관 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코인베이스 프로와 리테일(개인) 거래자 중심의 바이낸스 간 가격 차이를 기준으로, 시장 내 어느 세력이 강세를 보이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동일 지표는 2025년 2월에도 -138달러로 급락한 적이 있는데, 이는 당시 기관 수요가 크게 위축됐던 시기와 맞물린다.
보통 프리미엄 갭이 양(+)의 값을 보일 때는 기관 주도의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반면, 현재와 같은 강한 음(-)의 프리미엄 갭은 리테일 투자자들이 가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관망하거나 포지션을 축소 중임을 뜻한다.
크립토퀀트는 이 같은 흐름이 시장의 반응성과 감정에 더욱 민감하게 작용하는 개인 투자자 위주 환경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국면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매도 압력이 강화되기 쉬우며,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되지 않는 한 조정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분위기 역시 우울하다. 분석가 닥터프로핏(Doctor Profit)은 최근 비트코인이 주간 EMA50 지지선을 하회하면서 분명한 ‘약세장’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EMA50은 과거 회복장에서 상승 전환의 신호로 판단되던 핵심 지표였기 때문에, 이 지지선이 붕괴된 이번 하락은 기술적으로도 부정적이다. 그는 또한,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해도 반드시 저점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최근 ETF 매수세와 고래 주소의 거래량이 모두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지표들도 비관적이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코인드림은 바이낸스 예치용 비트코인 평균량이 0.9개를 넘으면 가격이 하방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 수치는 임계값을 초과했고, 바이낸스 보유량은 58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유동화 압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월요일 하루 동안 순입금량이 5,000개를 넘긴 점도 주목된다. 이는 최근 몇 달 새 가장 강한 매도세에 해당하며, 수요보다 공급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뚜렷한 매수 의지가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반등 없이 하락만 거듭될 경우 추가적인 손절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진정한 저점은 ‘강한 매수세’가 동반되어야 형성되며, 현재는 그 조건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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