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지난 일주일간 15% 가까이 하락하며 3,000달러(약 405만 원) 지지선 부근까지 밀렸다. 급락의 배경에는 고래 투자자들에 의한 대규모 매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1,000~10,000 ETH를 보유한 지갑들이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3만 개의 이더리움을 시장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 지갑들의 보유량은 약 1,440만 개에서 1,417만 개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ETH 가격도 3,600달러(약 486만 원)에서 3,200달러(약 432만 원)대로 하락했다. 고래 매도는 하락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며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신규 투자자 유입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PelinayPA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신규 입금 지표가 최근 수개월간 거의 정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상승세는 초기 단계일 수 있으며, 본격적인 리테일(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개인 투자자 유입이 본격화된 이후에 이더리움은 추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ETH는 현재 주요 지지선인 3,000달러 선을 시험하고 있다. 분석가 크립토 파텔은 이 구간을 첫 번째 매수 관심 영역으로 제시했으며, 붕괴 시 다음 방어선은 2,400달러(약 324만 원)로 내다봤다. 피보나치 분석에 따르면 2,621달러(약 354만 원)와 2,255달러(약 304만 원)도 장기적 지지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트 분석가 Lucky는 ETH가 하락 채널 내 하단인 2,900~3,100달러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간은 과거 가격 갭이 형성된 지점으로,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구간을 지지하고 추세 상단을 돌파할 경우, 4,000달러(약 540만 원)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는 여전히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 Ted는 비트코인(BTC)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2,900~3,000달러의 유동성 구간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단기 반등에 성공할 경우, 3,600달러 선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최고점인 4,950달러(약 668만 원)보다 39%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신규 사용자 유입이 본격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반등의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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