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BTC, 89,600달러 하회…미국 ETF 투자자 대다수 손실 구간 진입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89,600달러(약 8,960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대다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ETF가 출시된 이후 평균 매수단가보다 시세가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애널리스트 션 로즈에 따르면, 모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 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 단가'가 89,600달러 수준인데, 최근 시세 하락으로 해당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였을 때 매수한 일부 초기 투자자는 여전히 수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하락에도 불구하고 ETF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양자 거래 전문 운용사 크로노스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리우는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ETF 투자자 대부분은 장기 투자 성향을 보인다”며 “손실 구간 진입이 곧바로 매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리우는 이어 “현재는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우세한 환경으로 유동성과 매크로 요인이 핵심 변수”라며 “통화 긴축이 지속되면 손실이 추가 압박으로 전이될 수 있지만, 반대로 명확한 완화 시그널이 나올 경우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승인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 조정으로 단기 투자자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ETF 수급이 다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