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달러 하회에도 '약세장 아냐'…샘슨 모우, 장기 상승 구조 재확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 1,000달러(약 1억 3,416만 원) 수준에 머무르며 시장 전반에 극심한 공포가 퍼진 가운데, 비트코인 100만 달러(약 1억 4,730만 원) 돌파를 주장해온 샘슨 모우(Samson Mow)가 현 상황이 곧 약세장 진입이라는 해석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구간이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구조 속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약세장’이라는 표현 자체를 부정했다.

모우는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됐다는 점,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축적, 반감기 이후 공급 감소, 그리고 기관 및 국가 차원의 장기 수요 등을 현재 시장을 압도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이 정도 가격 하락과 시장 공포는 새로운 다년 하락장에서 볼 수 있는 패턴과는 다르다”며 “이번 조정은 구조적 약세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5,000~11만 달러(약 1억 5,470만~1억 6,170만 원) 선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현재 수준으로 하락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지난 11월 17일 하루 동안 암호화폐 ETF에서만 4억 3,685만 달러(약 6,435억 원)가 순유출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그의 발언은 시장 내 장기 낙관론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공포 심리는 확연하다. 비트코인 무기한 계약의 미결제 약정은 7억 7,273만 달러(약 1조 1,333억 원), 선물은 43억 달러(약 6조 3,116억 원) 수준으로 10월 말 대비 현저히 줄었다. 또한 비트코인의 내재변동성은 53.26, 이더리움(ETH)은 80.46으로 측정되며, 시장이 단기 하락에는 대비하되 큰 폭의 움직임은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모우의 ‘약세장 부정’ 발언은 현 시장 환경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장기 구조적 성장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영한다. 9만 달러대 거래, ETF 대규모 자금 유출, 공포 지수 극단화, 3조 1,20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시총 등 일련의 요인이 그에게는 장기 상승 논리를 뒤집을 만큼 결정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계속된 부정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공급 구조와 기관 수요에 대한 믿음은 장기적 관점에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