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량 하루 새 71% 급등…매도장 속 '반등 신호' 주목

| 손정환 기자

XRP 거래량이 하루 만에 71% 급등하며 74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매도 압력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타난 이례적 수치로,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타이밍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거래량 급등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 속에서 발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시장에서 10억 3,000만 달러(약 13조 6,869억 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에서 롱 포지션이 약 7억 2,652만 달러(약 9조 6,124억 원), 숏 포지션이 약 3억 822만 달러(약 4조 811억 원)를 차지했다. XRP만 해도 하루 사이 4,129만 달러(약 558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주요 알트코인은 수개월 만의 저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XRP 가격은 지난 11월 10일 2.58달러 고점 돌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날 장 초반 2.10달러까지 떨어졌고, 보도 시점 기준 2.18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일주일 가까이 지속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주요 온체인 지표는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XRP 보유 지갑의 지난 30일간 평균 수익률이 -10.2%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MVRV(시장 가치 대 실현 가치 비율) 지표 기준으로 ‘매수 적기’에 해당한다. 이는 최근 하락이 과도했으며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시장 전반은 극단적인 공포 상태다. ‘공포·탐욕 지수’는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만일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XRP의 주요 저항선은 2.50달러와 2.63달러 지점이며, 하단 지지선은 2.00달러 선이 될 전망이다.

이번 XRP 거래량 급증은 단순한 패닉 매도가 아닌, 전략적 포지셔닝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시장 심리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종목들의 방향성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