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루(Bitrue)가 GPT-5, 제미니(Gemini), 클로드(Claude) 등 세계 최정상급 생성형 AI 모델을 접목한 자동 거래 서비스를 공개하며, AI 기반 투자 기능을 본격 도입한다.
이번 시스템은 사용자가 사전 설정한 AI 모델이 실거래를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투자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일부를 선택한 AI에게 맡기면 해당 모델이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거래 전략을 실행한다. 선택 가능한 모델에는 GPT-5, 제미니 2.5 프로, 클로드 소네트 4.5, 그록 4, 딥시크 v3.1, Qwen3-Max 등이 포함된다.
비트루 측은 "암호화폐와 AI의 융합은 이미 시세 흐름과 시장 참여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규모 언어 모델을 실거래 환경에 직접 통합한 것은 거래소로서의 기술 경계를 넓히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의 투자 성과는 이미 실험 결과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AI통합금융플랫폼 '에이아이멀티플(AIMultiple)' 소속 연구자 에즈기 아슬란 박사의 결과에 따르면, 특정 주식 거래 시 GPT-5는 74%, 제미니는 71%에 달하는 거래 성공률을 보였다.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노프원(Nof1)은 AI 모델들이 암호화폐 특유의 고변동성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전략적 통찰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비트루는 이 서비스를 오는 목요일 전면 도입할 계획이며, 현재 사전 등록을 통해 사용자들은 선호하는 AI 모델을 지정할 수 있다. 이어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모델을 추가하거나 기능 고도화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비트루는 이미 내부적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신규 토큰 및 프로젝트 추천 기능을 운영 중이다.
AI를 통한 자동화 거래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규제 리스크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포함한 주요 금융 당국은 AI 기반 자동 거래가 초래할 수 있는 시장 조작 가능성과 알고리즘의 투명성, 책임 분산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거래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은 마련되지 않았다.
한편, 브로드리지 파이낸셜 서비스가 지난 4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00개 이상 금융 기업 중 86%가 향후 2년 내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금융 산업 내 생성형 AI 채택이 단기 트렌드가 아닌 중장기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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