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장 경고등…슈퍼트렌드 '매도 신호'에 84% 급락 전례 되살아나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약세 전환 신호를 보내며 시장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과거 동일한 신호 이후 최대 84% 하락했던 전례가 있어 다시 한 번 '변곡점' 논란에 불이 붙는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주간 차트에서 슈퍼트렌드(SuperTrend) 지표가 ‘매도’ 신호로 전환됐다. 이 지표는 가격 추세와 변동성을 반영해 상승장과 하락장의 전환점을 포착하려는 기술적 도구다. 특히 이번 신호는 슈퍼트렌드 선이 비트코인 가격 위로 올라서며 붉은 색으로 바뀐 형태로 나타났고, 이는 역사적으로 약세장 진입을 알리는 시그널로 분류돼 왔다.

슈퍼트렌드 지표의 ‘매도’ 신호는 또 다른 주요 기술 지표와도 맞물렸다. 비트코인이 50주 이동평균선(MA) 아래로 마감하면서 하락 추세가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18년과 2022년 하락장 초입과 유사한 패턴이며, 당시 비트코인은 각각 84%, 77% 급락한 바 있다.

시장 심리 역시 얼어붙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극단적 공포’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심 위축과 기술적 지표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현재의 매도 신호가 과거와 같은 대규모 급락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숱한 하락장을 관통해온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중요한 경고등이 켜진 만큼, 시장은 향후 몇 주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