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미국 거래소 크라켄에서 순간적으로 90달러(약 12만 원)를 기록하며 평소 시세 대비 3,600% 급등하는 이상 급등 현상이 포착됐다. 같이 비트코인은 8만 7,600달러(약 1억 1,947만 원) 위에서 강세를 유지했고, 코인베이스에서는 2억 7,200만 SHIB(시바이누)가 미확인 지갑으로 이동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리플은 단 몇 초 사이 2.17달러에서 90달러까지 치솟은 뒤 바로 2.13달러선으로 되돌아왔다. 동시에 해당 페어에서는 잠시 0.00272달러까지 폭락하는 ‘양 극단’의 가격 움직임이 발생하며 거래 시스템 오류임이 명확해졌다. 이는 매칭엔진 지연, 오더북 공백, 인터페이스-체결 시스템 간 오류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례는 리플의 미국 거래소 상장 히스토리 속에서 반복돼왔다. 이전에도 제미니(Gemini)에서 유사한 이상 데이터가 발생한 적이 있다. 주요 거래소들의 메인 가격 흐름은 리플을 2달러 초반에서 유지하며 해당 급등이 ‘가격 재평가’가 아닌 데이터 오류에 따른 일시적 왜곡임을 보여줬다.
같은 시각, 시바이누(SHIB)에서는 실질적인 대량 자금 이동이 감지됐다. 온체인 분석 기업 아크햄에 따르면 한 신규 지갑이 코인베이스에서 2,725억 6,924만 649 SHIB, 약 238만 달러(약 3억 2,467만 원) 어치를 출금했다. 해당 지갑은 SHIB와 소량의 BASED 토큰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SHIB가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3주간의 입금 흐름은 모두 코인베이스 핫월렛에서 유입된 구조적인 일괄 이동으로 풀이된다.
시바이누 가격은 이번 대형 출금에도 불구하고 0.00000871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약세 흐름이 우세하며, 고래의 매집 움직임이 더 큰 시세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9만 1,360달러(약 1억 2,468만 원)까지 반등하며 여전히 월간 볼린저밴드 미드밴드인 8만 7,600달러를 상회 중이다. 이는 구조적으로 ‘강세장 유지’의 전제 조건인 중간 지지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10월 고점인 12만 5,000달러 대비 27%가량 하락했지만, 대량 매도세가 없는 점과 ETF 유입 지속 등을 감안하면 아직 추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향후 비트코인이 월간 종가 기준으로도 8만 7,600달러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4조 4,100억 달러(약 6,003조 원) 규모의 테크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전체 위험 선호 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 시장은 이번 주 들어 데이터 왜곡, 고래 매집, 핵심 기술적 지표 등 다층적인 신호를 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단기 시장은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을 유지할지와 알트코인 유동성이 안정화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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