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비트코인(BTC)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좋아하지만, 그 가격을 둘러싼 구조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며 비정상적으로 BTC가 9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크레이머는 특히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거래, 구조화 상품, 채굴자들의 헤지 전략이 단기 시세를 좌우하고 있으며, 이들이 BTC를 9만~9만 2,000달러(약 1억 1,700만~1억 2,000만 원) 범위에 '붙들어놓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비밀 조직(cabal)이 고의로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 같다"고 비유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발언은 BTC가 잠시 8만 9,800달러(약 1억 1,970만 원)까지 하락한 뒤 빠르게 9만 1,500달러(약 1억 2,170만 원)로 반등하던 시점에 나왔다. 최근 BTC는 하락 시도마다 매수세가 곧바로 유입되며 일정 수준 이상에서 거래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크레이머는 “자연스러운 시장반등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에 ‘인버스 크레이머’라는 밈 반응도 이어졌다. 이는 크레이머의 의견과 반대로 움직이는 시장 흐름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에서 생긴 현상으로, 그가 우려를 표하면 오히려 BTC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나타났다.
이번 논란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주식의 변동성이 연쇄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BTC 가격 조작 논란이 장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크레이머는 BTC 자체의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을 이용한 파생상품이나 투기 수단은 불신한다”며, 본질적 기술보다는 단기 가격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현재, 크레이머의 발언은 시장 조작 가능성과 파생상품의 역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격이 아닌 구조를 향한 비판은 향후 감독기구들의 규제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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