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급등 주역’ DonAlt, 하루 만에 전량 매도…“연속성 없었다”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의 700% 상승 흐름을 정확히 예측해 ‘탑 트레이더’로 알려진 인물 DonAlt가 불과 하루 만에 XRP 전량을 처분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는 “차트가 기대와 달랐다”며 손절이 아닌 본전 수준에서 포지션을 오늘 정리했다고 밝혔다.

DonAlt는 트위터를 통해 “상승 연속 패턴을 확인하고 진입했지만, 그 기대를 시장이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XRP가 2.45달러 이상 일일 마감을 할 경우 2.80달러와 3.10달러 저항 구간까지도 재돌파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었지만, 이번 시도에서는 그런 뚜렷한 신호가 없었다고도 전했다. XRP는 현재 약 2.13달러(약 2,213원)로 기존 지지 구간인 2.20~2.35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XRP의 이번 하락에는 비트코인(BTC)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9만 달러(약 9,000만 원)를 하회한 뒤 중반대까지 반등했지만, 주요 알트코인 상승 모멘텀은 살아나지 못했다. XRP 또한 이에 동조하며 박스권 하단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DonAlt는 지난 랠리 당시 XRP의 급등 전환 구간을 ‘확신 기반의 진입’으로 해석하며 큰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급 개선과 차트 흐름 모두 명확한 상승 시그널을 제공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빠르게 철수한 셈이다.

다만 그는 “기회가 다시 생기면 재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트레이딩 전략은 ‘확신이 생길 때에만 진입’하는 방식으로, 불확실성이 많은 현 시장에서도 그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XRP는 여전히 전고점 재탈환을 위한 전제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상승 반전 시그널로 기대됐던 2.34달러, 2.49달러, 2.56달러 등의 주요 가격 구간은 최근 세션에서도 전혀 테스트되지 않았다.

이번 DonAlt의 청산은 단기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의 미학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XRP의 구조적 추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뚜렷한 ‘연속성’이 부재한 시장에서 현명한 후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찾을 때까지 그는 잠시 관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