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최근 급락은 미국 정부 셧다운이나 인공지능(AI) 기술 거품 우려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최근 8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그 배경에 대해 여러 추정이 나왔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다른 쪽에서는 AI 거품에 대한 투자자 불안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영국 투자 플랫폼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투자 책임자 빅토리아 스콜러는 "AI 거품과 몇몇 대형 기술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과 같은 투기성 자산에서 자금을 빼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온체인 분석가 레셔널 루트(Rational Root)는 이 같은 셧다운 연관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하락을 전적으로 정부 셧다운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5,100달러(약 1억 2,510만 원)에서 내려온 배경으로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지목했다.
AI 거품 우려 역시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 분석가 플랜비(PlanB) 역시 AI 관련 불안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가격 조정을 이해하기 위해 보다 구조적인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레버리지 수준, 시장 유동성, 기술적 지표 등 비트코인 자체의 수급 요인이 향후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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