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달러 붕괴에 투자심리 흔들…NUPL 지표 '불안' 단계 진입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심리적 저지선인 2달러(약 2,0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온체인 지표는 장기 보유자들의 심리 변화와 함께 XRP 가격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XRP는 최근 일주일 새 12% 하락해 2.15달러(약 2,150원) 선까지 밀렸다. 특히 장기 보유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NUPL(미실현 손익) 지표가 ‘희열(euphoria)’에서 ‘부정(denial)’을 거쳐 ‘불안(anxiety)’ 단계로 이동한 것이 확인되며, 시장 분위기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RP가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XRP 공급량의 절반 가량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매수해 수익이 줄었거나 손해를 보고 있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매도 압력이 높아질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XRP는 ‘과매도’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테크니컬 분석에 따르면, 2.15달러(약 2,150원) 아래에서 확인된 주요 지지 구간은 1.91달러(약 1,910원)와 1.73달러(약 1,730원)다. 이 구간은 과거 XRP가 활발히 거래된 지점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 시점인 만큼 추가 하락 시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1.73달러 선 이하로 밀릴 경우 거래량이 적은 공백 구간이 열리면서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시장 분석가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는 XRP가 일봉 기준으로 강세 마감을 기록했다며, 2.28달러(약 2,280원)를 돌파할 경우 2.41달러(약 2,41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다른 분석가들은 불리시 다이버전스(상승 전환 신호)나 반복형 패턴이 관찰된다고 주장하며 XRP의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2.15달러 지지선을 지키며 다시 상승 전환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다.

XRP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기존 지지선을 지키는 동시에 확실한 매수 신호가 동반되어야 한다. 다만 현재 시장의 심리 지표들이 불안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