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EC)가 시가총액 면에서 비트코인캐시(BCH)를 앞질렀다. 바이낸스의 선물 지원 확대가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캐시(ZEC)는 24시간 기준 약 10% 이상 급등했고, 현재 가격은 약 623달러(약 84만 원)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약 102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로 치솟으며 비트코인캐시를 제치고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 18위에 올라섰다.
이번 상승의 주요 원인은 바이낸스의 파생상품 상장 소식이다. 바이낸스는 최근 ZEC/USDC 무기한 선물 계약을 출시했으며 최대 75배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실제 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지캐시 가격에 베팅할 수 있는 구조로, 투기 수요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도구다. 바이낸스의 유사 상품 상장 후 급등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9월에는 STBL/USDT 계약 상장 직후 STBL이 약 500% 폭등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지캐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지캐시가 1,000달러(약 13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고,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2025년 연말까지 1,500달러(약 203만 원) 전망을 내놨다. 대표적인 지캐시 지지자인 전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한때 ZEC 목표가를 1만 달러(약 1,352만 원)로 제시했지만 최근에는 1,000달러로 수정한 바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수일간 중앙화 거래소로의 지캐시 유입량이 유출량을 초과하고 있다. 이는 보통 매도 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으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준비하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스톡체인(Stalkchain)도 지캐시가 지난 24시간 기준 ‘스마트 머니’가 가장 많이 매도한 토큰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효과에 힘입어 단기에 급등한 지캐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입된 자금이 단기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ZEC의 중장기 흐름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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